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사임한 날 과라니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4% 하락했다. 한때 시장에서 거론된 USDT의 13% 프리미엄은 전날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였다. 파라과이 중앙은행이 고시한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이 격차는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됐다. 현지 예금자에게는 과라니화 예금의 달러 환산 가치가 줄어드는 점이 직접적인 부담이다.
기준 환율 상승에 사라진 13% 프리미엄
13%라는 수치는 개인 간 거래(P2P) 시장에서 나온 비교적 높은 USDT 매도 호가와 11월 4일 공식 환율인 달러당 6,144과라니를 대조해 산출됐다. P2P 거래는 이용자끼리 직접 체결하므로, 일부 거래의 높은 호가가 시장 전체의 체결가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이 수치만으로 USDT에 같은 수준의 프리미엄이 일반적으로 형성됐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파라과이 중앙은행(BCP)에 따르면 은행 간 달러 환율은 11월 5일 6,388.47과라니로 마감했다. 공식 환율이 크게 바뀐 만큼, 이전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 13% 격차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해당 수치는 특정 P2P 호가와 특정 날짜의 환율을 비교한 결과이지, 고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장 가격 차이를 뜻하지 않는다.
정국 변화와 은행권 부담이 겹쳐
페냐 대통령의 사임은 디지털 은행 우에노 뱅크(Ueno Bank)의 파산과 관련이 있다. 이 은행은 현지에서 널리 이용되는 대출 기관으로 소개됐으며, 이용자는 파라과이 성인 인구의 60%를 넘는다. 대통령 사임 당일 과라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현지 예금의 달러 환산 가치도 낮아졌다.
보도된 예금 보장은 과라니화로 지급된다. 따라서 예금의 명목 잔액이 그대로여도 과라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 달러 환산액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개별 예금자의 보상액이나 보장 적용 범위, 지급 시기를 확인할 수 없으며, 우에노 뱅크 고객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될지도 단정할 수 없다.
USDT 호가와 공식 환율은 별도 기준
USDT는 달러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토큰이다. 환율 변동기에는 P2P 플랫폼의 호가가 주목받을 수 있지만, 호가와 실제 체결 가격, 공식 은행 간 환율은 서로 다른 기준이다. 비교에 적용하는 공식 환율의 날짜가 달라지면 계산되는 프리미엄도 달라진다.
이번 변동에서 확인되는 기준은 11월 4일 달러당 6,144과라니였던 환율이 11월 5일 종가 기준 6,388.47과라니로 바뀌었고, 같은 날 과라니화가 달러 대비 약 4% 하락했다는 점이다. 예금의 달러 환산 가치 변화와 특정 P2P 거래의 USDT 가격 차이는 서로 연관돼 있지만 같은 현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