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상원의원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타라리코와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공개 공방이 소셜미디어와 유세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타라리코는 머스크가 거액의 정치자금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머스크는 타라리코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쟁은 11월 3일 본선거를 앞두고 벌어졌다. 여론조사에서는 타라리코가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가 최근 팩스턴을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번 선거는 미국 중간선거의 정치자금 경쟁과 슈퍼리치의 정치적 영향력을 둘러싼 논란이 맞물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타라리코 "억만장자가 상원의원을 살 수 있는 체계"
머스크는 현지시간 수요일 X에 "타라리코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타라리코는 곧바로 "억만장자가 자신을 위해 미국 상원의원 한 명을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치 체계야말로 진짜 심각한 문제"라고 맞받았다.
타라리코는 휴스턴대 본교 캠퍼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선거 기간 등장한 각종 홍보물을 머스크와 연결했다. 유권자들이 접한 공격적 광고와 우편 홍보물, 문자메시지 상당수가 머스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머스크가 텍사스의 토지와 수자원, 납세자 자금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속한 "미국 상원의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타라리코는 텍사스 유권자들이 11월 3일 이 같은 정치자금 투입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텍사스는 매물로 나온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타라리코 선거캠프의 정치적 주장에 해당하며, 머스크는 관련된 구체적 의혹에 대해 항목별로 답변하지 않았다.
머스크, 팩스턴 지지 단체에 1억6800만달러 기부
양측의 충돌은 머스크가 9월 공화당 슈퍼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상원 리더십 펀드’에 1억5800만달러를 기부한 데서 비롯됐다. 해당 자금은 이후 팩스턴의 상원의원 선거를 지원하는 텍사스 정치활동위원회로 흘러갔다.
머스크는 팩스턴을 지지하는 또 다른 단체인 ‘론스타 프리덤 정치활동위원회’에도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두 기부금의 합계는 1억6800만달러로,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 투입된 자금 가운데 눈에 띄는 규모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부 기부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머스크는 Space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다. 거액의 기부금이 공개될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팩스턴이 타라리코에게 뒤지고 있었다. 기업가 개인의 자금이 특정 주의 상원의원 선거에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시장과 정치권의 관심은 기업 경영 자체보다 정치자금이 선거 메시지와 정책 의제, 기업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리고 있다.
3분기 모금액, 타라리코가 팩스턴 크게 앞서
타라리코 선거캠프는 올해 3분기에 64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의원 후보가 3분기에 모금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팩스턴 선거캠프의 모금액은 약 1800만달러로, 타라리코에 크게 못 미쳤다.
팩스턴은 올해 초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현직 상원의원 존 코닌을 꺾고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팩스턴 선거캠프는 머스크의 기부금과 타라리코의 비판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현재 양측의 선거자금 규모와 외부 단체의 지출, 여론조사 격차는 계속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핵심 수치는 머스크가 관련 정치단체에 기부한 1억6800만달러, 두 후보의 3분기 모금액인 6400만달러와 약 1800만달러다. 두 후보는 이 자금과 정치적 영향력을 둘러싼 공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