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캘리포니아에서 추진 중인 ‘억만장자세’를 이유로 주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메타 특별위원회는 인공지능(AI)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저커버그가 실리콘밸리 본사 인근에 계속 머물며 회사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공개 내용은 캘리포니아의 세금 제안과 메타가 최근 추진 중인 저커버그 대상 신주 발행 계획을 직접 연결한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다음 달 제40호 제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이 제안은 주 내 억만장자의 자산에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제 부담 규모는 최종 정책 문안과 집행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신주 발행으로 약 200억달러 유동성 확보
메타는 제출 문서에서 새로 발행할 주식이 저커버그에게 약 200억달러의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금 제안이 통과될 경우 저커버그는 일부 주식을 매각해 세금을 마련하면서도 메타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문서에 따르면 해당 신주는 저커버그의 순자산을 늘리거나 메타 내 지분율을 높이지 않는다. 메타는 이 구조의 목적이 기존 경제적 권리 구조를 바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저커버그가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회사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새로 마련되는 주식 종류의 전체 규모는 약 1500억달러다. 관계자들은 이 구조가 잠재적인 세금 부담에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메타의 AI 사업 자금 조달, 임직원 보상 체계, 주가 성과 유지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관련 공개 이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I 사업 확대로 본사 인근 경영이 쟁점화
메타는 현재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별위원회는 회사의 AI 조직인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별도로 언급했다. 위원회는 저커버그가 실리콘밸리 본사와 해당 조직 가까이에 계속 머무는 것이 회사 경영과 사업 추진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의 캘리포니아 잔류 여부는 개인의 세금 문제를 넘어 메타의 경영 체계, 자금 조달, AI 투자 계획과 연결된 사안이 됐다. 메타가 검토하는 주식 구조의 핵심 조건은 저커버그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되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기술업계 거물들의 대응은 엇갈려
저커버그의 자산은 약 2400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와 타호호를 포함해 여러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밖에도 하와이의 비상 대피 시설, 마이애미의 해안가 저택, 아일랜드의 성 등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저커버그가 비교적 공개적인 대응을 자제한 것과 달리,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전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 등은 제40호 제안에 반대하는 광고 캠페인에 수억달러를 투입했다. 메타의 문서는 저커버그가 이들과 같은 규모의 공개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이미 해당 세금 제안을 그의 지분 및 경영 구조를 설계할 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종 투표 결과에 따라 일회성 세금의 실제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메타가 사전에 검토한 대상에는 세금이 저커버그의 지분, 경영 거점, 그리고 AI 투자 계획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