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벤처캐피털 스파크캐피털이 회사의 S-1 서류에서 50회 넘게 언급됐다. 스파크캐피털의 파트너 야스민 라자비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이 회사가 초기 주요 기관투자가로서 2023년 C라운드 투자를 주도한 이력이 반영된 결과다. 이 투자 기록은 앤스로픽이 초기 자금 조달 단계에서 상장 준비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2023년 4억5,000만 달러 C라운드 주도
2023년 5월 스파크캐피털은 앤스로픽의 4억5,000만 달러 규모 C라운드 투자를 주도했다.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45억 달러로 평가됐다. ChatGPT가 일반에 공개된 지 약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앤스로픽이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시장에서 확실하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는 당시 기업가치가 높은 수준이라고 봤고, 투자 결정에는 팀의 기술력과 향후 성장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라자비는 이후 이 투자가 상당한 확신을 요구하는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앤스로픽 팀이 GPT-3 개발에 참여한 경험도 언급했다. 당시 투자 판단의 근거는 생성형 AI 시장의 결과를 확신해서라기보다 창업팀이 보유한 연구·개발 경험에 대한 평가였다.
여섯 차례 투자에 총 7억7,700만 달러
S-1에 따르면 스파크캐피털은 이후 앤스로픽의 여섯 차례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총 7억7,7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서류에 기재된 주요 투자 사례 중 하나는 주당 11.22달러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건이다. 스파크캐피털이 이사회 의석을 보유한 점도 다른 전통적 벤처캐피털보다 서류에 자주 등장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라이트스피드와 멘로벤처스 등도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다. 하지만 S-1에서 이처럼 자주 언급된 전통적 벤처캐피털은 스파크캐피털뿐이다. 공개된 내용은 투자 규모뿐 아니라 회사의 지배구조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스파크캐피털이 차지해 온 위치도 보여준다.
라자비의 투자 판단, 상장 이후 검증대에
스파크캐피털은 앞서 포스트메이츠와 디스코드에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투자했다. 앤스로픽 투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이 회사의 평판을 한층 높인 사례가 됐다. 라자비는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에 대해 계속 놀라움을 느낀다며, 그가 제시한 목표 수치가 결국 실현됐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앤스로픽은 앞으로 공개시장에서 실적과 성장성을 평가받게 된다.
S-1에 공개된 투자 내역과 스파크캐피털의 지분 관련 정보, 이사회와의 관계는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주주 구성과 자본 조달 과정을 살펴볼 단서를 제공한다. 회사가 상장 준비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장의 관심은 공개될 영업 정보로 옮겨갈 수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는 상장 시점이나 공모가가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