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수요일 오전 7만9,100달러를 넘어섰지만, 암호화폐 채굴업체 주가는 엇갈렸다. Riot Platforms는 3분기 예상 밖 흑자와 텍사스 데이터센터 장기 임대 계약을 발표하며 상승한 반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일부 업체는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의회의 암호화폐 규제 논의와 텍사스 데이터센터 사업 승인 전망이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의회 구도 변화, 디지털자산 법안 일정에 변수
수요일 오전까지 나온 선거 전망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원에서 54석을 확보하고, 하원에서도 258석 대 177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원 위원회의 위원장 선임과 의제 설정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과 관련 규제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Clarity Act)」은 9월 15일 상원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통과되지 못했다. 21Shares 미국 법무총괄 웨이 웨인 먀오(Wei Wayne Miao)는 10월 28일 분석에서 중간선거만으로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감독 청문회가 늘고 시장구조 법안에 소비자 보호 조항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입법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회는 1월 3일 휴회 전까지 정부 예산안, 국방수권법, 정책 연장안과 여러 인사 임명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Clarity Act를 논의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TD Cowen의 애널리스트 자렛 세이버그(Jaret Seiberg)는 감독 강화가 암호화폐 관련 입법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봤다. 정치인들의 암호화폐 사업을 둘러싼 조사도 관련 사안에서 합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VanEck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슈 시겔(Matthew Sigel)은 앞서 워싱턴의 규제 논쟁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먀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집행 조치 중심의 규제에서 벗어나 해석 지침과 면제 조치를 활용하는 방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선거 결과보다 SEC 지도부와 위원 구성의 변화가 규제 체계 정비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준 절차와 위원들의 퇴임 시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사업 승인 불확실성에 목표주가 하향
Bernstein의 고탐 추가니(Gautam Chhugani) 애널리스트는 선거 결과가 나온 뒤 AI·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여러 곳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채굴에서 AI 인프라로 사업을 전환하는 업체 가운데 일부는 전력 공급의 절반 이상이 텍사스에 집중돼 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 결과로 데이터센터 인허가 일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졌으며, Bernstein은 사업 중단이 이어지고 관련 입법 교착도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Bernstein은 Cipher Mining, TeraWulf, CleanSpark, MARA Holdings, IREN, Core Scientific, Riot Platforms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eefe Bruyette도 규제 불확실성이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체결 시점과 텍사스 프로젝트의 정식 계약 전환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Cipher Mining과 CleanSpark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비트코인 상승에 거래 플랫폼 주가도 강세
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수요일 오전 7만9,100달러를 웃돌았고, 24시간 상승률은 2%를 넘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관련 기업 주가도 대체로 올랐다. Coinbase와 Bullish는 각각 2% 넘게 상승했고 Robinhood는 약 2% 올랐다. Gemini Space Station은 약 8%,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Strategy는 6% 넘게 상승했다.
Riot, 15년 임대 계약에 주가 한때 13% 상승
Riot Platforms 주가는 수요일 장중 한때 13% 올랐다. 회사는 3분기 예상 밖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분기 중 채굴한 비트코인은 1,637개로, 전년 동기 1,406개보다 늘었다.
Riot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프런티어 AI 연구소와 15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은 텍사스주 코르시카나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IT 용량 910MW 전부다. 초기 계약 기간 기준 임대 수익은 약 280억 달러로, 회사가 공개한 장기 계약 매출도 총 28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다른 채굴업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MARA는 장 초반 낙폭을 3% 미만으로 줄였고 TeraWulf도 약 3% 하락에서 1% 하락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반면 IREN은 9%, Core Scientific은 10%, CleanSpark는 약 12% 떨어졌다. Hut 8과 Cipher Digital은 각각 17% 넘게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은 채굴업체의 AI 사업 진척도, 임대 계약 체결 여부, 규제 환경을 따져보며 종목별로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