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겨냥한 군사행동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시설이 공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에 근접했고, 시장은 군사적 긴장이 공급과 운송, 인플레이션 기대에 미칠 영향을 다시 따지고 있다.
다만 실제 공격이 이뤄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달 공격 개시 직전에 작전을 중단하고 기존 계획 일부를 보류한 바 있다. 일부 당국자는 유가 상승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자와 정부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에너지 시설이 공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월 충돌 이후 브렌트유 일주일 새 27.9% 상승
과거 가격 흐름은 군사행동이 원유시장에 빠르고 크게 반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브렌트유는 다음 한 주 동안 27.9% 상승했다. 현재 가격은 충돌 직전 종가와 비교하면 약 50% 높은 수준이다.
7월 8일에는 휴전이 종료되고 미국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브렌트유 일일 결제가격이 5.2% 올랐다. 10월 8일에도 유가가 급등했으며, 미국이 중간선거 전에는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상승분 대부분은 유지됐다.
원유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연동성도 강해지고 있다.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19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로 올라섰다. 에너지 공급 위험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시장을 거쳐 다른 금융자산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 에너지 시설, 보복 공격 대상 될 가능성
공격 계획에는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이 포함될 수 있으며, 화강암 지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픽액스 마운틴 핵시설도 거론된다. 이란 분석가 페이만 살레히는 이란이 공격을 받을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유가를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협상 대표의 선임 고문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미국의 군사행동이 72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충돌이 사우디 정유시설이나 역내 다른 에너지 인프라로 번지면 시장의 우려는 일시적인 공급 차질에 그치지 않는다. 걸프 지역의 운송 경로와 정제능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사 배치도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항공모함 3척을 포함한 증원 전력은 11월 초에야 배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10월 27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과도정부가 출범할 수 있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앞서 군사행동이 선거 종료 후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실제 작전이 시작되는지, 에너지 시설이 공격 대상에 포함되는지, 이란과 주변국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이 핵심 사안들이 확인되기 전까지 브렌트유는 지정학적 소식과 공급 차질 우려에 함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