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볼리비아 핀테크 기업 Peso의 시드 전 단계 투자를 주도했다. Peso는 이번 자금을 활용해 USDT 결제 서비스를 볼리비아에서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Peso는 이미 볼리비아 배달 플랫폼 Yango에 USDT를 연결했으며, 은행 네트워크와 가맹점 결제 시스템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현지 법정통화를 잇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핵심은 단순히 결제 수단을 하나 추가하는 데 있지 않다. 디지털 달러, 은행 계좌, 오프라인 가맹점을 연결하는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는 QR코드 결제와 가맹점용 판매시점관리(POS) 서비스를 제공하고, 볼리비아 은행 시스템과 연결된 가상계좌도 운영한다. 가상계좌의 자금은 ACH 이체를 통해 처리할 수 있다.
Yango 배달 주문에 USDT 결제 도입
볼리비아에서 Yango 이용자는 배달 주문 대금을 USDT로 결제할 수 있다. Peso는 가맹점에 QR코드와 POS 결제 도구를 함께 제공하며,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암호자산 거래소 간 이체에만 머물지 않고 일상적인 소비 영역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Peso의 가상계좌는 현지 은행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사용자가 USDT와 현지 통화 사이에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로 사업을 넓히는 과정에서는 은행 연계, 가맹점 수납, 통화 환전 기능이 결제망 확장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볼리비아에서 늘어나는 USDT 기반 금융 서비스
Peso가 투자를 유치한 시점에 볼리비아에서는 다른 핀테크 기업들도 USDT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0월 20일 대출 플랫폼 Tala는 디지털 지갑 El Dorado와 제휴해 조건을 충족하는 이용자에게 임베디드 신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는 디지털 지갑을 통해 직접 대출을 받고, Tempo 블록체인에서 USDT로 상환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현지에서 USDT의 활용 범위가 가치 저장과 송금에서 배달 결제, 가맹점 수납, 디지털 계좌, 신용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표시 자산과 현지 결제망을 연결하는 중간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관련 사업은 은행 시스템 접속 여부, 현지 결제 규정,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수단 인정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달러 부족으로 커진 USDT 수요
볼리비아는 2025년부터 달러 공급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달러 표시 대체 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실물 달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가맹점은 상품과 서비스 대금으로 USDT를 받기 시작했다.
2025년 11월 볼리비아 정부는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시스템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와 암호자산 연계 금융상품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6년 7월에는 규제 당국이 관련 체계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USDT를 볼리비아노와 달러와 함께 결제·저축·무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논의는 볼리비아가 2026년 6월 장기간 유지해 온 환율 연동제를 폐지한 뒤 진행됐다. 환율 제도 변화로 시장의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결제와 저축 수단으로서 USDT의 활용도 다시 논의 대상이 됐다. Peso의 투자 유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업 확장 여부는 볼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정, 은행 연계 기준, 가맹점 정산 체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