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의 최고경영자(CEO) 제러미 얼레어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흐름보다 결제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활용될 디지털달러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Circle은 시장의 관심을 암호자산 가격 변동에서 결제와 금융 인프라로서의 스테이블코인 기능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얼레어는 인터뷰에서 특정 디지털 상품의 거래 성과를 지나치게关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행자 시마 모디가 올해 비트코인의 성과가 부진했는데도 암호화폐 산업이 금융의 미래로 여겨지는 이유를 묻자, 얼레어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를 중심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Circle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내세우는 이유
얼레어는 디지털달러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결제, 거래, 대출, 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자산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약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사용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에 직접 좌우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 같은 전략은 Circle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와 연결된다. Circle에 중요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규모뿐 아니라 결제기관, 금융시장 참여자,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이를 얼마나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지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자금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면 시장의 관심도 토큰 가격에서 준비자산, 상환 구조, 블록체인상 거래 활동으로 옮겨갈 수 있다.
얼레어는 Circle이 9월 출시한 블록체인 Arc에서도 활동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Arc는 디지털달러와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Circle의 사업 구상에 포함돼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얼마나 늘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추정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자금 사용자가 될 가능성
얼레어가 제시한 또 다른 관점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더 많은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결제를 완료하고,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자금을 이동하려면 프로그램이 쉽게 호출할 수 있고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디지털 통화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구상에서 디지털달러는 사용자가 단순히 보유한 뒤 가격 상승을 기다리는 자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직접 호출하는 결제 수단에 가깝다. Circle은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기계 간 거래에 필요한 자금과 결제 기반을 제공하려 한다. 다만 얼레어는 관련 논의에서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거래 규모나 도입 시점, 구체적인 고객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GENIUS법 최종 규칙 마련에 들어간 미국 당국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GENIUS법에 따른 최종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2025년 통과된 이 법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주로 규율한다. 얼레어는 연방 차원의 규칙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금융 시스템 내 역할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암호화폐 산업의 다른 영역에는 추가적인 규제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안된 규칙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모 이상에 해당하는 준비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영업일 기준 이틀 안에 액면가로 상환해야 한다. USDC 발행사인 Circle에는 이 요건이 준비자산 관리, 이용자 상환 절차, 발행사가 충족해야 할 운영 기준과 직접 연결된다.
얼레어는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하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관련 표결을 둘러싼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체계가 추진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요건과 정치적 지지 수준은 여전히 시장이 확인해야 할 변수다.
Circle에는 규제의 명확성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제, 온체인 거래, AI 에이전트 활동에서 실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이용자 채택, 기관 참여, 최종 규정의 내용에 달려 있다. 현재 확인되는 Circle의 사업 방향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보다 USDC, Arc, 디지털달러 인프라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