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세 강화, 반도체 업종이 조정 주도
8월 18일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고공행진, 그리고 반도체 업계 조정에 압박을 받으며 다시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약 0.7%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이상 떨어졌다. 특히 PHLX 반도체 지수가 거의 5% 급락하며 주요 반도체 및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가 7~9%까지 내렸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산업의 수익 전망을 재평가하며 당초 과대평가된 주식들을 대거 매도했다.
장기 미 국채 금리 역대 최고 근접, 자산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70%에서 4.74% 구간까지 상승했고, 30년 만기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5.32%~5.3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업 차입 비용, 위험자산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보유 전략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7월 예산 적자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 미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 역시 확대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지속, 국제 유가 고공행진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4~8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고, 브렌트유는 90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무역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해상로로, 통행 지연은 곧바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기존 60일간 양해각서 갱신에 실패하면서 선박 운항량 변동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부가적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원유 값에 포함되고 있다. 미국 내 경우 경유 정제 마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유 공급망 불안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이란과 무역·금융 연계 전면 중단
아랍에미리트 외무부의 아프라 알 하멜리(Afra Al Hameli) 대변인은 즉시 효력을 갖는 이란과의 모든 무역 및 금융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이 결정은 중동 지역 안보 상황 악화와 평화 위협과 직결된 대응 조치로 평가된다. 이란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조치는 이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란의 외환 확보와 수입 루트에 제약을 키웠다. 이는 기존 경제 제재 효과를 강화함과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이 무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시화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귀금속과 암호화폐 시장 반응 미미, 전통 피난처 자산 영향 제한적
이번 시장 조정에서 금과 은 등 전통적 피난처 자산은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300달러 중반대, 은 가격은 63~64달러 수준에서 등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을 높이며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다소 상쇄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4200달러에서 6만5000달러 사이에 머무르며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강한 안전자산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에 기록한 12만6000달러 초과 고점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단기적으로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간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과 미 연준 정책에 시장 촉각
앞으로 시장의 향방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다자간 협상 결과와 아랍에미리트의 무역 중단 조치가 지역 무역 및 금융 구도에 미치는 영향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높은 금리, 지속되는 유가 상승,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비용과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도 집중하며 이에 따른 각 자산군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