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은 반도체주 강세
8월 12일, 미국 반도체주는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지속적 반등세를 나타냈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각각 약 6%, 5%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 예탁증서는 9% 뛰었다. AI 칩 제조회사인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3%, 2%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PHLX 반도체 지수(SOX)는 12,399.38포인트로 마감하며, 새로 강세장이 선언되는 기준점인 12,536.99포인트에 근접했다.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 진입으로 본다.
AI 인프라 투자 증가와 수요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
이번 반도체주 반등을 이끈 핵심 요소 중 하나는 AI 핵심 생태계 기업들의 견조한 분기 실적이다. CoreWeave, Super Micro Computer, Lumentum Holdings 등은 AI 관련 자본 지출이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 투자 자문사 Portfolio Thinking의 창립자 댄 켐프는 이들 기업이 하류에서 칩 수요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실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켐프는 자본 지출 규모에 의문을 표했다. 예를 들어 CoreWeave는 연간 자본 지출 전망을 기존 310억 달러에서 350억~39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매출 성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당분기 순이자 비용이 6억 4천만 달러에 달했고, 조정 영업이익은 1억 2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기업과 소비자 지출이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투자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CoreWeave와 Super Micro는 모두 수주 잔고가 지속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켐프는 잠재적 주문 취소나 지연 위험이 있어 단순히 실현된 매출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CPI 안정에 따른 시장 정서 개선
같은 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며 시장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에 CoreWeave와 Super Micro 주가는 각각 19% 오르고, 데이터센터 광학 부품 공급사 Lumentum은 13%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 분석: AI 수요 내 차별화와 기본 펀더멘털 점검 필요
Zacks 투자 관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브라이언 멀베리는 기업 실적이 AI 관련 수요 범위 확장과 연관된다며, CoreWeave는 GPU 수요 강세, Lumentum은 광학 통신 인프라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모든 반도체 기업이 균일한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며, 기업별 기초 체력과 실적 차별화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광통신 장비업체 Coherent 등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밝혔다.
댄 켐프 역시 장기 투자자들은 실수요가 주가 기대를 넘어서는지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계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나, 지속성과 규모 면에서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