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DRAM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3% 증가한 약 1,187억 위안에 달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함께 오른 영향이다. 다만 CXMT가 증설에 속도를 내면 향후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고, 현재 사업 규모와 시장 범위에서는 Micron과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
DRAM 가격 상승에 매출총이익률 89.5%
CXMT는 10월 30일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DRAM 부족을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칩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판매 가격도 상승했다. 3분기 매출은 약 1,187억 위안, 미화로 약 180억 달러로 2025년 같은 기간의 7배를 웃돌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약 89.5%로 전 분기보다 약 2%포인트 높아졌고, 주주 귀속 순이익은 약 544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19% 늘었지만, 1분기에서 2분기 사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같은 공급 부족은 Micron 실적에도 반영됐다. 9월 3일 마감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Micron의 매출총이익률은 86.8%로, 2025 회계연도 같은 분기의 44.7%에서 크게 올랐다. 양사의 높은 마진은 타이트한 수급이 DRAM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공급 여건이 계속 빠듯할 것임을 뜻하지는 않는다.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매출은 Micron의 3분의 1
빠르게 성장한 CXMT의 분기 매출도 여전히 Micron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Micron은 2026 회계연도 4분기에 54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다음 분기 매출은 약 615억 달러로 전망했다.
TrendForce 추산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RAM 매출 점유율은 2분기 7.6%에서 9.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Micron의 점유율은 23.3%였다. CXMT의 시장 입지가 커지고 있지만, 양사 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사업 구성도 다르다. CXMT는 전통적으로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 주력해 왔으며, 새로운 고밀도 칩 설계를 적용한 서버 메모리 모듈을 2026년 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Micron의 성장은 데이터센터 부문이 이끌고 있다. 2026 회계연도 4분기 클라우드 메모리와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합계 약 343억 달러로 전체의 약 63%를 차지했다. 1년 전 약 54%에서 높아진 수치다.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3분기보다 56% 증가했다.
휴대전화와 PC용 메모리를 포함하는 Micron의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 매출은 4분기 131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4% 늘었다. 이 부문은 현재 CXMT의 소비자 전자제품 중심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양사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현금 보유액 바탕으로 증설 여력 확보
현재 판매량뿐 아니라 새 생산능력이 언제 시장에 들어오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CXMT는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신주 공모를 마친 뒤 9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2,850억 위안, 미화 약 430억 달러였다. 향후 증설에 투입할 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Micron은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현금과 유가증권을 약 735억 달러 보유했다. 회사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와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경쟁을 심화시키고 DRAM 및 NAND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리 업황은 신규 공급에 따라 흐름이 바뀌곤 한다. CXMT의 증설 능력은 성장 기반인 동시에 수급 전환 국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Micron 주가에 반영된 업황 우려
기사에 제시된 10월 30일 종가 기준 Micron 주가는 884.74달러로 하루 동안 5.30% 하락했다. 6월 말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26% 낮은 수준이다. Micron의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은 74.33달러로, 당시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배였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에는 이익이 정점을 지나 낮아질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려도 반영돼 있다.
CXMT는 휴대전화와 PC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Micron의 현재 약 87%에 이르는 매출총이익률이 장기간 유지될지도 불확실하다. CXMT의 최근 실적은 우선 공급 부족이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한편 약 2,850억 위안의 현금과 증설 계획은 앞으로 늘어날 공급 규모를 계속 살펴봐야 할 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