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1.12선에서 일단 안정
2026년 10월 22일 기준 유로존 채권시장은 각국 정부에 예산 협상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재정 건전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전날 프랑스 10년물 OAT와 스와프 금리 간 스프레드는 6bp 확대된 148bp를 기록했다. 벨기에 10년물 OLO와 스와프 금리 간 스프레드도 90bp로 넓어졌고, 이탈리아 관련 스프레드는 4bp 확대된 104bp로 집계됐다. 프랑스와 벨기에 국채는 이탈리아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국채 간 스프레드 확대가 대부분의 유로화 교차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 채권시장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1.12선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향후 유로화 방향은 재정 협상, 에너지 가격,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의 정책 기대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 예산 협상, 중간 시한 넘겨
벨기에의 바트 더 베버 총리는 10월 22일 이른 시간까지 당초 기대됐던 중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한 5개 정당 가운데 하나인 중도좌파 정당 포르위트(Vooruit)는 약 100억 유로 규모의 다년간 재정 건전화 방안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의회가 휴회 중인 만큼 이달 말 이전에 합의가 이뤄지는 것도 비교적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공식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 채권시장은 재정 건전화 진전 여부의 불확실성을 국채 스프레드 확대로 반영할 수 있다. 협상 지연은 벨기에의 자금 조달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유로존 내부 자산 가격과 유로화 환율이 소화해야 할 변수로 남게 된다.
에너지 가격과 중동 정세, 중앙은행 부담 키워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브렌트유는 5월 이후 배럴당 1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90유로 안팎으로 2022년 이후 고점권에 위치해 있다.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의 일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 군 당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동시에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내 공격이 늘면서 비정부기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관련 지역을 떠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에너지 가격이 기존 가정을 계속 웃돌 경우,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이 정책을 동결하는 결정을 대중에게 설명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중앙은행 모두 인플레이션 위험을 추가로 설명해야 할 수 있다.
최근 머니마켓은 긴축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이미 낮췄다. 금리 사이클의 정점 수준을 낮추고 이후 긴축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이처럼 조정된 금리 경로에 부담이 생길 수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 전망을 통해 유로화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 증시 반등에도 기술적 흐름은 약세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전날 1% 넘게 반등했지만,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여전히 좁은 하락 채널 안에 머물며 반등 이후 매도세가 나타나는 기술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날 6,207에 마감했다. 6,250~6,300 구간을 상향 돌파해야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가 완화되고 보다 횡보에 가까운 거래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약 0.5~1% 상승했다. 나스닥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진 이후 처음으로 다른 주요 지수를 웃돌았다. 메타와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처음에는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점차 반납했다. 나스닥은 지난주 2만6,000선 부근의 첫 번째 주요 기술적 지지를 시험했으며, 해당 지지선은 일단 유지됐다. 지수는 전날 2만6,702에 마감해 아직 이 수준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았다.
아시아 인공지능 관련주 시장은 뚜렷한 조정을 받았다. 홍콩 관련 시장은 오전장에서 약 3% 하락했고, 한국 시장의 낙폭은 약 4%에 달했다. 지역 증시의 변동성과 인공지능 투자 위험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과 관련 통화 익스포저를 다시 평가할 때 고려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한국은행, 금리 3%로 동결…원화는 2년 고점권
한국은행은 정책금리를 3%로 유지했다. 25bp씩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일단 추가 인상을 멈춘 것이다. 이번 결정은 금융통화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는 긴축의 효과를 점검하려는 성격이 강하며,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명확히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책 신호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8월 전망보다 뚜렷하게 높다고 판단했다. 당시 한국은행은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을 각각 3.3%와 2.9%로 전망했으며, 내년 물가 상승률도 기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하방 위험보다 성장세와 물가 상승 위험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인공지능 관련 지출 둔화, 관련 채권 발행 증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은 현재 1,234.1원 부근에서 움직이며 원화는 최근 2년 사이 고점권에 근접해 있다. 향후 금리에 대한 한국은행의 유보적인 태도는 원화와 달러 사이의 금리 차를 활용한 거래 기대에도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다.
EU 신에너지차 비중, 22.7%로 상승
유럽연합(EU) 승용차 시장은 일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9월까지 연초 이후 신차 등록 대수는 5.7% 증가했으며,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9.3% 늘었다. EU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은 1년 전 16.1%에서 22.7%로 상승했다.
EU 내 4대 시장 가운데 3곳에서 전기차 등록 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프랑스는 79.1%, 독일은 58.1%, 덴마크는 40.3% 늘었다. 이들 3개 시장은 EU 전체 배터리 전기차 등록 대수의 64%를 차지한다. 벨기에의 등록 대수도 15.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시장의 36.3%를 차지해 여전히 EU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동력원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각각 20.8%와 20.5% 증가했지만, 벨기에는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휘발유차와 디젤차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6.9%에서 28.2%로 낮아졌다. 벨기에에서는 연초 이후 휘발유차 등록 대수가 5.6%, 디젤차는 21.3% 감소했다. 자동차 동력원 구성의 변화는 유럽의 산업과 에너지 수요에 주로 영향을 주지만, 에너지 가격과 유로존 재정 부담이 동시에 커진 환경에서는 유럽 소비와 경제활동의 회복력을 가늠하는 보조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