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10월 22일 AI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 ‘클로드 듀엣(Claude Duet)’의 연구 프리뷰를 공개했다. 클로드 듀엣은 대화형 비서에 머물지 않고 처리할 일을 파악해 작업을 진행하며, 사용자가 기기를 떠난 뒤에도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CZ)은 이후 X에 “이제는 우리가 통제당할 차례”라고 적고 웃으며 우는 표정을 덧붙였다.
금융 및 기업 사용자에게 클로드 듀엣의 핵심은 텍스트 생성보다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실제 절차를 대신 진행하는 기능에 있다. 다만 앤트로픽은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결제하거나 문서에 서명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용자의 확인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자리를 비워도 이어지는 작업
클로드 듀엣은 별도의 가상 머신과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므로 사용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계속 켜둘 필요가 없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시스템은 매일 아침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짧은 브리핑을 보내고, 이후에도 몇 시간 간격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다. 사용자에게 처리가 필요한 사안이 발견됐을 때만 알림을 보낸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확인하기 위해 Gmail, Slack, QuickBooks를 계속 열어둘 필요가 줄어든다. 에이전트가 먼저 여러 서비스의 정보를 취합한 뒤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만 사용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기업 팀 입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오가며 정보를 정리하는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지만, 외부 커뮤니케이션이나 자금 이동과 관련된 절차에는 여전히 사람의 승인이 남는다.
일정 관리부터 예측과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앤트로픽이 제시한 활용 범위에는 회의 일정 조율, 대시보드 제작, 판매 예측 생성, 웹 애플리케이션 구축 등이 포함된다. 단일 명령에 답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클로드 듀엣은 더 큰 목표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 에이전트는 ‘클로드 오퍼스 5.5(Claude Opus 5.5)’를 사용하며, 사용자의 클로드 계정에 저장된 메모리와 스킬,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어받을 수 있다. 이런 연속성은 여러 업무에서 기존 작업 맥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축적된 기억과 설정 때문에 사용자가 다른 AI 서비스로 전환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메시지·결제·서명에는 여전히 승인 필요
CZ의 발언은 능동형 AI가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의 통제권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논의를 보여준다. 이메일과 협업 플랫폼, 금융 도구에 지속적으로 접근하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 사용자는 어떤 업무를 자동 처리하도록 허용할지, 어떤 행동에 대해 매번 확인을 요구할지 정해야 한다.
클로드 듀엣은 현재 연구 프리뷰 단계다. 실제 이용 가능한 기능의 범위와 안정성, 애플리케이션별 연결 이후의 권한 경계는 사용자들의 사용 과정을 통해 추가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
현재 확인된 기준으로는 인적 승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메시지 발송, 결제, 문서 서명처럼 외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작업은 사용자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반면 일상적인 정보 정리와 업무 추적, 일부 콘텐츠 제작은 사용자가 오프라인인 동안에도 계속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