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상승세는 일부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9월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14개에 그친 반면, 52주 신저가 종목은 75개에 달했다. 동시에 주요 지수와 일부 대형 기술주의 콜옵션 거래가 뚜렷하게 늘면서, 옵션시장은 현재의 상승 흐름이 더 많은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S&P500·나스닥100 콜옵션 거래 증가
월요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일부 시장조성자는 급격한 상승에 따른 익스포저를 헤지하기 위해 콜옵션을 매수해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Barchart 집계에 따르면 월요일 시장 전체의 콜옵션·풋옵션 거래량 비율은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State Street가 운용하는 SPDR S&P500 ETF(SPY)에서도 같은 비율이 8월 첫째 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nvesco QQQ Trust(QQQ) 역시 콜옵션 비중이 최소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ThinkOrSwim의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나스닥100지수가 이번 주 말까지 신고가를 기록할 내재 확률은 67%를 웃돈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 옵션시장 가격에 반영된 결과이며, 지수가 실제로 해당 수준에 도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메타 옵션 거래량, 30일 평균의 네 배 웃돌아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일부 대형 기술주에서는 옵션 가격도 상승 쪽에 기울어 있다. 시장조성자들은 메타 플랫폼스, 인텔, 마이크론 등이 연말까지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통상 옵션 델타를 활용해 만기 전 주가가 특정 행사가에 도달할 가능성을 추정한다. 델타는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대한 옵션 가격의 민감도를 뜻한다.
메타의 이번 주 옵션 거래량은 최근 30일 평균의 네 배를 넘어섰다. Barchart 데이터에서는 만기월별로 메타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이 풋옵션보다 높게 나타났다. ThinkOrSwim 기준으로 메타 주가가 10월 2일까지 790달러에 도달할 확률은 52%다. 790달러는 메타의 지난해 종가 기준 고점이다.
인텔, 한 달 동안 35% 상승
인텔은 최근 반도체주 가운데 주요 상승 종목으로 부상했다.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35% 올랐다. 한때 인공지능 테마에서 뒤처진 종목으로 평가받았던 인텔에 다시 관심이 유입되면서 내재변동성은 69까지 상승했다. 시장 가격은 인텔이 10월 30일까지 약 140달러인 사상 최고 종가를 넘어설 가능성을 대략 50%에 가깝게 반영하고 있다.
이 가격대는 현재 인텔 옵션 거래에서 핵심 관심 구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재변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이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지만, 그 자체로 상승 또는 하락 방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메모리주 상승 속 종목별 가격 전망은 엇갈려
화요일 증시에는 메모리 반도체주가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부상했다. 관련 업종을 추종하는 Roundhill Memory ETF(DRAM)는 2% 상승했고, 샌디스크 주가는 6%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도 3% 이상 상승했다.
옵션 가격은 마이크론이 10월 23일까지 신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반영하고 있다. 샌디스크의 경우에는 12월 18일까지 신고가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됐다. 반면 DRAM ETF는 올여름 이후 내재변동성이 뚜렷하게 낮아졌으며, 시장조성자들이 이 ETF가 12월 18일까지 고점을 새로 쓸 가능성으로 가격에 반영한 수준은 34%에 그친다.
지수 선물 강세와 부진한 시장 폭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현재 상승장이 일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옵션 거래량과 내재확률은 트레이더들의 포지션과 기대를 반영하지만, 상승세가 더 넓은 종목으로 확산될지는 추가 추종 매수의 유입 여부와 이후 변동성 변화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