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들이 사실상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으며, 200여 곳에 이르는 AI 클라우드 기업 대부분이 폐업하거나 인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인프라 기업 CoreWeave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회사의 2031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이번 주 15.76%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이 해당 채무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는 뜻으로, 차입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는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 칩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의 차입 부담
‘네오클라우드(neocloud)’로 불리는 기업들은 주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인 뒤 AI 개발자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임대한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규모를 키우는 데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만큼, 이들의 사업은 큰 규모의 차입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머스크는 이번 주말 발언에서 CoreWeave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10월 14일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CoreWeave 채권 수익률이 15%를 넘어섰다는 차트를 공유하자, 머스크는 “심각하다”고 반응했다. CoreWeave는 이 분야의 최대 상장사 중 하나로, 자금 조달 상황은 AI 컴퓨팅 공급업체의 신용 위험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CoreWeave 2031년물 수익률 15.76%
원금 27억5,000만 달러 규모인 CoreWeave의 2031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이후 15.76%까지 상승했다. 수익률 상승은 일반적으로 채권자들이 더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만 이 지표만으로 회사가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CoreWeave의 부채와 기타 의무는 약 500억 달러로 알려졌다. 관련 거래일에 회사 주가가 15% 넘게 떨어졌을 때 오라클과 델, Hut 8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인프라를 둘러싼 자금 조달 우려가 한 기업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CoreWeave 주가는 현재 이전 고점보다 약 70% 낮은 수준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주리엔 팀머도 부채를 AI 시장의 거품 위험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SpaceX는 400억 달러 차입 완료
한편 머스크가 이끄는 SpaceX는 400억 달러 규모의 차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와 대조되는 사례다. 시장에서는 기업별로 차입 능력과 조달 환경이 다른 이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공개된 정보에는 SpaceX 차입의 구체적인 조건이나 AI 클라우드 기업과 조달 여건이 다른 배경은 담기지 않았다.
머스크의 전망은 업계 전체에 대한 예측이며, 200여 개 기업의 경영 상황을 각각 평가한 결과는 아니다. 투자자들은 CoreWeave의 채권 수익률과 부채 규모, 주가 흐름을 통해 자본 비용 변화를 살펴볼 수 있지만, 이 수치만으로 회사가 자금 조달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