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AI 인프라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용도와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 과세안을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용수 부담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고, 기존 억만장자에게 일회성으로 5% 세금을 부과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은 기술 기업가와 고액 자산가의 주내 거주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데이터센터, 지역 선거 쟁점으로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여전히 물가와 생활비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휘발유·전기·주거 비용이 쟁점으로 꼽힌다. AI 인프라 논쟁은 기술 투자를 가계 지출과 연결한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일부 지역 주민들은 시설 건설이 전기요금을 높이고 물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거지 인근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이미 제기돼 왔다.
선거 과정에서 정치권이 내놓은 대응책은 건설 일시 중단부터 추가 안전장치 마련까지 다양하다. 선거 결과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으며, 기술 기업들이 지역의 반발 가능성을 판단하고 사업을 계획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반 시설인 동시에 전력 조달, 용수 확보, 주민 수용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업이다.
OpenAI, 2028년 선거 대비 AI 메시지 준비
AI를 둘러싼 정치권과 기업의 소통은 다음 선거 주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OpenAI의 수석 로비스트는 메모를 통해 2028년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에게 AI를 논의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기업들이 관련 공공 의제를 다루는 방식을 미리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I 인프라의 영향이 지방 정치의 논의 대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력과 용수 문제에 대한 기술 기업의 대응도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중요해질 수 있다.
캘리포니아 일회성 5% 세금안, 부유층 이동 변수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현재 억만장자에게 일회성 5% 세금을 부과하는 제안도 판단하게 된다. 앞서 AI 분야에 집중해 온 억만장자 중 일부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플로리다로 옮겼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메타가 대응에 나서면서 그의 우려와 잠재적인 세금 부담 문제가 완화됐다.
제안이 통과되면 현재의 억만장자뿐 아니라 앞으로 그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도 캘리포니아에 남을지 다시 따져볼 수 있다. 부유세가 도입될 경우 주에 계속 거주할지에 대한 창업자들의 견해는 이미 엇갈려 왔다. 세제가 인재와 자본의 소재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선거 결과가 보여줄 지역 수용도와 세제 환경
이번 선거가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데이터센터 관련 쟁점은 지역사회가 관련 투자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 보여줄 수 있다. 부유세 제안의 결과는 캘리포니아가 고액 자산가인 창업자들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 기업에는 유권자 여론과 인프라 비용, 세금 제도가 사업 입지와 장기 운영을 검토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