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지난주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매도세에 나스닥이 하락했고 S&P 500과 다우지수도 주간 상승폭을 되돌렸다. 이번 주에는 애플을 비롯한 기업 실적과 금요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우·S&P 500·나스닥100 선물은 미국 동부시간 일요일 오후 6시에 거래를 시작한다. 다만 시간 외 선물 흐름이 다음 거래일 현물시장 움직임을 반드시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 3개월 저점…주요 지수 일제히 하락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주 2% 하락했다. 특히 금요일 하루에만 2.9% 떨어져 3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85%, S&P 500은 0.6% 내렸다. S&P 500은 6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으며, 다우와 S&P 500 모두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주간 1.3% 상승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다만 금요일 상승분 일부를 내주고 200일 이동평균선 위를 간신히 지켰다. S&P 500 동일가중 ETF인 RSP는 금요일 0.8%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8% 올랐다.
기술주 약세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알파벳, 아마존, 서비스나우, 인텔, 포티넷이 부진했고 트윌리오도 소프트웨어 업종에 부담을 줬다. 주중 상승했던 반도체·AI 종목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넷앱처럼 앞서 비교적 견조했던 종목도 뚜렷한 조정을 받았다.
아마존과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자본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인텔이 제시한 부진한 실적 전망도 업종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외에는 헬스케어, 소매·소비재, 금융, 산업재 업종이 주간 기준으로 대체로 올랐지만, 금요일에는 상당수 종목이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주를 지지한 반면 정유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주 0.8% 오른 배럴당 104.12달러를 기록했고, 10월 상승률은 15.15%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 주 동안 6bp 하락한 4.93%로 마감했다. 10월 누적 하락폭은 36bp다.
업종 ETF, 소프트웨어·반도체 약세 두드러져
소프트웨어 ETF IGV는 지난주 5.7% 떨어져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팔란티어, 서비스나우, 포티넷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반도체 ETF SMH는 주간 0.9% 하락에 그쳤지만 금요일 하루에는 7% 급락해 200일 이동평균선을 시험했다. AMD와 인텔은 SMH에서 비중이 큰 종목이다.
ARK 혁신 ETF(ARKK)는 1.5% 하락한 반면 ARK 유전체 ETF(ARKG)는 6.7% 상승했다. 두 ETF 모두 금요일에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ARK 인베스트 펀드의 주요 보유 자산이다.
다른 업종 ETF는 대체로 상승했다. 금속·광업 ETF XME는 1.5%, 에너지 ETF XLE는 1%, 헬스케어 ETF XLV는 3.1%, 산업재 ETF XLI는 1.7%, 금융 ETF XLF는 1.1% 올랐다. XLV 상승은 일라이 릴리의 강세가 주도했다.
중간선거 결과, AI·헬스케어·암호화폐 정책 변수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상원 경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은 선거 결과가 인공지능, 건강보험, 병원,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의회 구성이 바뀌면 메디케이드 지출과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보조금 정책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진전이 멈춰 있던 암호화폐 입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전략가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AI 관련주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일부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시장 움직임이 선거 전 예상과 달라질 수도 있다. 결과 발표 직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출렁인 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결과뿐 아니라 시장이 이를 어떻게 소화하는지도 살피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둘러싼 사안도 관심 대상이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란 정세 관련 소식과 유가 흐름이 트레이더들의 관찰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AMD·팔란티어 실적 발표 예정
애플, AMD, 팔란티어, 쇼피파이, 루멘텀, 아리스타 네트웍스, 샤크닌자, 클라우드플레어, 암젠, 에토스 테크놀로지스 등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과 에토스는 선거 전인 월요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 주가는 기술적 분석에서 주목하는 매수 구간에 근접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업계의 성장 기업인 에토스 주가는 관련 관찰 구간에 있고, 암젠도 해당 구간에 가까워졌다. 샤크닌자의 주가는 다소 높아진 상태다.
AMD, 팔란티어, 쇼피파이는 목요일까지 기술적 흐름이 긍정적으로 보였지만 금요일에는 하락했다. 루멘텀, 클라우드플레어,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최근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약해졌다.
미 노동부는 금요일 9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해 한 주간 이어지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마무리한다. 고용지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주 시장은 기업 실적과 선거 결과, 기술주 변동성에도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