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가격 조정, 美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관망세
7월 31일(현지 시각) 아시아 개장 초반 현물 금과 은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조정을 받았다. 이날 현물 금은 온스당 4386.30달러, 0.04% 하락했고, 현물 은은 온스당 65.09달러로 0.78% 내렸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폭이 2만3천 개 감소하며 예상치를 밑돌자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 중이다. 이와 동시에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 간 엇갈림이 지속되면서 연방기금금리 전망에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유가 반등으로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51.9%까지 올라가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74%로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달러지수는 99.83 부근에서 소폭 등락했다. 시장은 이번 주 수요일 발표 예정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5%에서 3.4%로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동 지정학 불안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심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에너지 및 귀금속 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양보가 있을 경우에만 해협 완전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미국이 추가 보상 조건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7월 30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일시적으로 넘은 뒤 다시 하락했고, 미국산 WTI 원유는 82달러 부근을 유지했다. 원유 가격 상승은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높이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변수로 작용한다.
한편 아덴만 인근 Bab el-Mandeb 해협에서는 소형 화물선 공격 사건이 발생해 홍해지역 해상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동지역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이에 따른 대체 투자처 모색 움직임을 보인다.
글로벌 증시 혼조세, 아시아 시장 엇갈린 흐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S&P500과 나스닥 선물이 소폭 0.1~0.3% 상승했고 다우존스 선물은 0.1% 하락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으며, 프랑스 CAC40은 0.1% 소폭 하락, 독일 DAX는 0.1% 상승, 영국 FTSE 100은 변동 없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코스피가 0.7%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홍콩 항셍지수와 상해종합지수는 각각 1.1%, 0.8% 하락했다. 호주 S&P/ASX200은 0.2% 올랐으며, 일본 도쿄 증시는 휴장 상태였다.
기술적 관점에서 본 금·은 가격 동향
단기 금 가격 저항선은 4430~4492달러 구간에 설정되어 있다. 해당 구간에서 지속적인 상승 돌파 시 4500달러와 4598달러 부근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반면 4360달러 이하는 추가 약세 전환으로 4299달러, 심하면 4224달러까지 조정받을 여지가 있다. 은 가격은 65.21~66.27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67.60달러와 68.92달러 저항 구간으로 진입할 전망이며, 64달러 지지선 붕괴 시에는 63.16달러와 61.6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CPI 발표와 중동 긴장 상황이 시장 심리와 상품 가격 변동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