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텅은 공격자들이 가짜 개발 도구와 채용 면접, 악성코드, 사내 AI 도구를 이용해 시스템에 침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0월 29일 바이낸스 지갑 인프라에서 63억4,0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습니다. 바이낸스는 피해 자산의 98%를 복구했으며,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중심으로 나머지 자산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자산 회수뿐 아니라 대형 중앙화 거래소의 지갑 승인 절차와 직원 기기 보안, 사내 도구의 접근 권한 관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피해를 입은 지갑 시스템과 내부 AI 도구를 재구축했으며, 대응 과정은 독립 전문가의 검토를 받을 예정입니다.
공격 준비는 6월부터 시작
바이낸스가 화요일 공개한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 준비는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바이낸스 지갑 DevOps 업무를 맡은 엔지니어가 검색 엔진으로 인기 AI 코딩 도구를 찾던 중 변조된 Homebrew 설치 프로그램을 내려받았습니다.
바이낸스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발견한 뒤 예방 조치로 해당 엔지니어의 기기를 교체하고 관련 자격 증명을 갱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공격자들이 해당 직원의 직무 정보와 지갑 인프라팀 동료들의 정보를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텅은 공격자들이 수개월에 걸쳐 접근 경로를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건이 직원 한 명의 노트북에서 비롯된 단일 지점 장애라는 해석을 부인했으며, 공격자들이 9월에는 다른 엔지니어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가짜 채용 면접으로 악성코드 유입
텅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9월 채용 담당자를 사칭해 한 엔지니어와 여러 차례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는 보안 방어를 우회하도록 설계된 악성코드가 숨겨진 코딩 과제를 받았습니다. 공격자들은 이후 바이낸스의 내부 AI 도구를 활용해 활동 범위를 넓혔고, 지갑 거래 승인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접근 권한을 얻었습니다.
공격은 단일 기기만 노린 것이 아니라 인적 접촉과 소프트웨어 설치, 내부 시스템 권한을 차례로 활용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낸스는 사건에 연루된 엔지니어와 관련된 피해 기기와 자격 증명, 토큰을 폐기했으며 직원 기기 보안 검사도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자산 98% 복구…일부 출금 제한
바이낸스는 피해 자산의 98%를 복구했으며, 아직 보충하지 못한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도 포함됩니다. 사건 직후 거래소는 일부 출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고객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자체 보유 자산을 투입해 피해 자산을 보충했습니다.
테더(Tether), 서클(Circle), 리플(Ripple) 등 업계 참여자들은 바이낸스 등과 협력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다만 탈취 자금 일부는 자금세탁 경로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피해 지갑으로 향하는 송금을 차단하고 바이낸스에 직접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텅은 이번 공격을 북한에 직접 귀속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북한 해커 및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조직과 연관 지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공격 주체는 여전히 조사 대상이며, 바이낸스는 사법 당국 및 업계 파트너와 협력해 탈취 자금을 추적하고 동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립 전문가가 바이낸스 대응 검토
텅은 바이낸스가 이번 사건의 대응 전반을 독립 전문가에게 검토받고,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방어 체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피해를 입은 지갑 시스템과 내부 AI 도구를 재구축하고, 관련 기기를 교체했으며, 자격 증명과 토큰을 폐기하고 직원 기기 검사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에도 부담을 줬습니다. 바이낸스는 재무 상태가 견고하다고 밝히면서, 취약점을 확인하고 남은 자산을 회수하며 유사한 사건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와 시장은 추가 자산 회수 상황과 잔여 자금의 이동 경로, 독립 검토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