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이 급격한 조정 이후 1.29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2주 상대강도지수(RSI)가 해당 토큰의 13년 거래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표는 2018년 약세장과 2020년 코로나19 충격, 2022년 암호화폐 시장 침체 당시 기록한 저점도 밑돌았다. 이에 따라 XRP가 이번 사이클의 바닥에 가까워졌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커지고 있다.
2주 RSI, 과거 극단적 저점 밑돌아
분석가 Cryptollica에 따르면 XRP의 2주 RSI는 현재 약 33.5로, 과거 주요 하락 국면에서 나타난 극단적 수준을 모두 하회했다. RSI는 자산의 최근 가격 움직임과 모멘텀을 살피는 데 활용되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지면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단일 지표만으로 가격 반전이나 추세 전환을 확정할 수는 없다.
장기 차트에서 XRP는 여러 시장 사이클에 걸쳐 이어진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가격은 채널 하단에 가까워졌으며, 이 구간은 과거에도 시장의 주요 지지 영역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하락으로 단기 투자심리는 뚜렷하게 약해졌지만, 장기 추세선이 현재까지 유효하게 무너진 것은 아니다.
Cryptollica는 시장이 현재 움직임을 지나치게 단기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XRP의 가격 흐름과 투자심리는 모두 약해졌고 차트 구조도 훼손됐지만, 더 긴 시간 프레임의 추세 구조는 아직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을 보유하려 하지 않는 시점에 시장이 극단 구간에 접근하는 경우가 있으며, 과거에는 이와 비슷한 RSI 수치가 큰 폭의 반등에 앞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 사례가 이번 하락에서 이미 바닥이 형성됐다는 뜻은 아니다.
2개월 RSI도 과거 바닥 구간에 진입
EGRAG Crypto는 XRP의 2개월 RSI 역시 과거 바닥 형성 과정과 연관됐던 구간에 다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사이클을 판단할 때는 특정 지표의 수치 하나보다 실제 가격 움직임과 사이클 구조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XRP 시장에서는 장기 기준으로 여러 과매도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신호들은 시장이 역사적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극단 구간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줄 뿐, 추세가 반전됐는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XRP가 장기 상승 채널의 하단을 지킬 수 있을지는 향후 주간 가격 흐름과 거래량, 모멘텀의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1.29달러와 1.52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는 XRP
모든 기술 분석가가 XRP의 바닥이 확인됐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기술 분석가 ChartNerd는 XRP가 현재 20주 지수이동평균선(EMA) 부근인 1.29달러와 50주 EMA 부근인 1.52달러 사이에 갇힌 상태라고 진단했다.
1.29달러는 현재 가격대이자 20주 EMA 부근의 핵심 관찰선이다. XRP가 이 수준을 지키지 못하고 일간 또는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속해서 하회할 경우, 다음 심리적 지지선으로는 1.00달러 부근이 거론될 수 있다. ChartNerd는 중기 차트에서 고점과 저점이 모두 낮아지는 구조가 아직 바뀌지 않았다며, 현재 흐름은 추세 반전이 확인된 상황보다는 조정이 이어지는 국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ChartNerd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XRP가 1.70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50주 EMA를 여러 차례 확실히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주 EMA를 다시 시험하는 현재 움직임에서 1.29달러를 지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일간과 주간 종가가 모두 1.29달러 아래에서 형성되면 가격이 1.00달러 부근에서 추가 지지선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 XRP 시장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단일한 바닥 확정 신호가 아니다. 2주 RSI와 2개월 RSI가 모두 역사적으로 드문 저점 구간에 진입했고 장기 상승 채널도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은 장기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고 있으며 중기 하락 구조 역시 깨지지 않았다. 앞으로 주간 종가가 1.29달러를 지키는지가 이번 조정의 성격을 판단할 주요 지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