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y가 비트코인 가격이 8만5000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보유량을 다시 늘렸다. 회사의 최신 재무 공시에 따르면 Strategy는 지난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950개를 약 76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보유량은 84만6000개로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한때 6% 넘게 올라 8만6000달러에 근접했고, Strategy 주가는 약 9% 상승해 16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번 매입은 Strategy가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비트코인 매입이다. Strategy는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재무상태표와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크게 연동돼 있다. 회사의 보유량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한다.
STRC 우선주 1억7400만달러어치도 재매입
비트코인 매입과 함께 Strategy는 STRC 우선주를 1억74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STRC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가 발행한 배당형 우선주로,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배당을 받는다. 이번 재매입으로 Strategy가 향후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할 배당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Strategy는 억만장자 마이클 세일러가 이끌고 있다. 세일러는 장기간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지만, 회사는 최근 4개월 동안 네 차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Strategy의 자금 조달과 자금 운용에도 부담이 커졌다. 회사가 지난해 STRC를 출시한 배경에는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을 이어가려는 목적도 있었다.
비트코인이 지난 한 달 동안 반등한 뒤 Strategy는 다시 매입에 나섰고, 최근 두 차례 매입을 완료했다. IG그룹의 수석 시장분석가 크리스 보챔프는 Strategy의 재매입이 경영진이 비트코인의 회복 흐름에 여전히 일정한 지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보유량을 다시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매입 규모는 Strategy가 과거 단행한 일부 거래보다 작다. 보챔프는 규모가 줄었다고 해서 회사가 시장을 특별히 우려한다는 뜻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매입하는 전략을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5만8000달러 저점에서 반등
최근 비트코인 상승은 역사적으로 시장 성과가 약한 경우가 많았던 시기에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앞서 6월 한때 약 5만800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12만5000달러 수준보다 약 53% 낮았다. 최근 상승은 1년간 이어진 하락 국면에서의 회복 흐름을 연장한 움직임이다.
8월 중순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시장의 관심을 채권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국채 수요 변화로 다시 돌려놓았다. 그전까지 수개월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은 인공지능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시장 테마에 더 집중돼 있었다. 이후 비트코인의 대체자산 성격이 다시 거래 논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보챔프는 시장이 시세를 움직이기 위해 새로운 서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시장에 다시 주목하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거시 유동성, 인플레이션, 채권시장 사이의 관계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연준 금리 인상 뒤 하락은 오래가지 않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근 금리 인상은 비트코인 상승세를 잠시 끊어놓기도 했다. 연준이 9월 1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뒤 비트코인은 한때 약 7만5600달러까지 하락하며 이달 초 상승분을 반납했다.
금리 인상은 통상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줄일 수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번 하락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비트코인은 이후 다시 상승했다. 보챔프는 시장이 예상해 온 금리 인상이 실제로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이 직면했던 주요 불확실성 하나가 일시적으로 해소됐고, 시장이 향후 흐름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Strategy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움직일 때마다 대규모 보유량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가도 영향을 받는다. 최신 공시에서 회사는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하는 동시에 STRC 우선주 일부를 재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950개 매입은 과거 일부 거래보다 규모가 작으며, 향후 보유량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과 자금 조달 여건, 회사의 자금 운용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