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SNL)’가 할로윈 특집에서 인공지능(AI) 창업 열풍과 기술기업의 마케팅, 텍사스의 창업 문화를 잇달아 풍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 움직임도 농담의 소재가 됐다. 다만 방송의 표현은 기업 실적이나 사업 현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
페니와이즈가 AI 스타트업 창업자로
코미디언 벤 마셜은 단막극에서 영화 ‘그것’의 광대 페니와이즈를 창업자로 재해석했다. 그가 세운 가상의 회사 이름은 ‘WeAllFloat.ai’. 원작에 등장하는 풍선을 빌려 수백 개의 AI 에이전트가 저마다 ‘디지털 풍선’을 갖게 한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이 장면은 신제품을 소개할 때 거창한 약속을 늘어놓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모습을 과장해 그리며, AI 에이전트 열풍을 풍자했다. 마셜이 연기한 인물은 자신이 “뜻이 맞고 술을 끊은 약탈적인 테크 업계 남성들”을 모았다고 말한다. 오스틴의 로프트에서 의욕 넘치는 젊은 기독교인 세 명과 함께 산다는 설정도 더해졌다. 텍사스와 창업자 커뮤니티, 기술업계 남성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를 한데 엮은 대목이다.
알파벳 주가와 기업의 AI 마케팅도 소재로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에서는 진행자 마이클 체가 알파벳 주가 부진을 언급하며, 이날 구글 두들에 “목을 매달았다”고 농담했다. 구글 두들은 구글이 홈페이지에 때때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이나 삽화다. 주가 약세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방송은 구체적인 주가나 하락률, 원인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른 단막극에서는 광고 마케팅을 겨냥했다. 라틴아메리카 연속극을 연상시키는 장면에서 스프라이트 관계자가 새 맛을 홍보한 뒤, 음료가 맛없는 이유는 “AI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AI가 처음으로 일을 망쳤다”고 말한다. 기업이 제품 개발이나 홍보에 AI를 활용하는 흐름을 비튼 설정으로, 스프라이트의 실제 제품이나 관련 기술 사업에 대한 사실을 전한 것은 아니다.
텍사스로 옮긴 기업 200곳 넘지만 성공을 보장하진 않아
특집은 텍사스를 기술 창업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묘사하고, 페니와이즈의 창업 계획을 통해 “텍사스로 옮기면 성공한다”는 기대를 꼬집었다. 2020년 이후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한 기업은 200곳이 넘는다. 일부 기업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기업 친화적인 지역의 사업 환경을 이전 배경으로 꼽는다.
그러나 본사 이전이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막극도 페니와이즈의 AI 사업이 순조롭게 출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정으로 마무리됐다. SNL은 앞서도 AI와 창업 열풍을 소재로 다뤘으며, 이번 특집에서는 AI 에이전트와 기술 마케팅, 알파벳 주가, 텍사스 창업 분위기를 한데 묶었다. 기업 이전 규모와 주가 상황은 현실의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방송의 표현은 어디까지나 코미디 풍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