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Morpho Midnight를 통해 첫 고정금리·고정만기 비트코인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뉴욕주를 제외한 미국 내 적격 이용자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USDC를 빌릴 수 있으며, 대출 실행 전에 금리와 상환일을 확정할 수 있다. 기존 상품은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하고 최종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이번 구조에서는 차입 비용과 상환 시점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2026년 9월 22일 현재 구체적인 금리, 대출 한도, 선택 가능한 만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Morpho Midnight가 금리와 만기를 고정
코인베이스는 이전에도 비트코인을 담보로 USDC를 빌리는 상품을 제공해왔다. 기존 대출은 금리가 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였고, 담보 포지션이 건전하게 유지되는 한 이용자가 상환 시점을 직접 정할 수 있었다. Morpho Midnight에서는 대출이 실행되기 전에 금리와 만기를 확정한다.
Morpho 공동창업자 멀린 에갈리트(Merlin Egalite)는 이번 상품이 코인베이스가 선보이는 첫 고정금리 대출이며 Morpho Midnight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면서 이를 담보로 디지털 달러인 USDC를 조달하고, 대출에 드는 비용을 사전에 확인하게 된다.
다만 금리가 고정된다고 해서 대출 조건 전체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금리 범위와 최소·최대 대출 금액,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만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조건은 실제 차입 비용과 상환 계획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은 cbBTC로 전환돼 Base에서 담보로 사용
코인베이스의 대출 구조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생태계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먼저 회사의 토큰화 비트코인인 cbBTC로 전환된다. 이후 Base 네트워크를 통해 Morpho 스마트계약으로 이동하며, cbBTC가 담보로 사용된다. 차입자는 코인베이스 계정에서 USDC를 받는다.
코인베이스는 이용자에게 상품 이용 창구를 제공하지만 대출 원장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는다. 기초 대출시장과 관련 스마트계약은 Morpho가 담당한다. 기존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담보대출에는 Morpho Blue가 사용됐다. Midnight는 Blue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인프라 위에 고정금리와 고정만기 설계를 추가한 상품이다.
부채 단위와 신용 단위 거래가 금리 결정
Morpho Midnight의 금리는 단일 은행이나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다. 차입자와 대출자는 서로 분리된 시장에서 표준화된 부채 단위와 신용 단위를 거래하고, 해당 단위의 시장 가격이 실제 차입 금리를 결정한다.
부채 단위 하나는 차입자가 만기에 1 USDC를 상환할 권리를 나타낸다. 신용 단위 하나는 대출자가 같은 만기에 1 USDC를 돌려받을 권리를 뜻한다. Morpho의 상품 설명에 따르면 만기 시 1 USDC를 지급하는 단위를 수수료와 손실을 고려하지 않고 0.95 USDC에 매입할 경우, 해당 수익률은 약 5.26%에 해당한다.
같은 만기를 가진 부채 단위와 신용 단위는 매칭 이후 서로 대체될 수 있다. Morpho는 이를 통해 시장 유동성이 부족할 때 이용자가 특정 거래 상대방에 묶이는 상황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이용자 화면은 전통적인 대출 상품과 비슷하지만, 기초 단계에서는 온체인 고정수익 시장의 수요와 공급, 가격 형성이 금리를 좌우한다.
코인베이스 관련 대출 잔액 15억6000만달러
Dune Analytics를 통해 공개된 최근 코인베이스 관련 온체인 대출 데이터에 따르면, 관련 담보 규모는 약 36억달러, 미상환 대출은 약 15억6000만달러다. 누적 대출 실행액은 약 30억7000만달러이며, 활성 차입자는 약 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와 Morpho가 비트코인 신용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1월 16일 Morpho Blue를 통해 비트코인 담보 USDC 대출을 출시했다. Morpho는 2026년 7월 21일 Base에서 cbBTC와 USDC를 기반으로 한 Midnight를 선보이며 대출 인프라에 고정금리와 고정만기 구조를 추가했다. 코인베이스가 이번에 Midnight를 고객 대상 상품에 직접 적용하면서, 온체인 신용 구조가 더 넓은 거래 플랫폼 이용자층으로 확대되는 형태가 됐다.
고정금리여도 청산과 만기 상환 위험은 남아
금리가 고정돼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대출 안전성 변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대출가치비율(LTV)이 해당 시장의 한도를 넘으면 담보가 청산될 수 있다. 차입자는 변동금리뿐 아니라 고정된 만기도 관리해야 한다. 만기일이 되면 약정에 따라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개방형 구조인 Morpho Blue 대출과 비교하면 Midnight는 대출 기간과 상환 시점을 명확히 정한다. 향후 금리 변화를 반영해 자금 비용을 계획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만기 시점에 상환 자금이 부족하거나 대출 기간 중 담보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정해진 만기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자금 일정이 될 수 있다.
이번 상품은 전통적인 대출에서 익숙한 두 요소인 명확한 금리와 확정된 만기를 온체인 대출 구조에 결합했다. 비트코인은 절차상 cbBTC로 전환되고, 거래는 Base에서 이뤄지며, Morpho가 신용시장을 운영한다. USDC는 최종적으로 코인베이스 계정에 입금된다. 구체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 만기 선택지는 코인베이스의 추가 공개를 기다려야 한다.